[국제] 푸틴의 경고…"美, 우크라에 토마호크 보내면 새로운 차원의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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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필연적으로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러·미 관계를 포함해 완전히 새롭고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의 악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 장거리 에너지 인프라 목표물에 관한 표적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요청해 온 토마호크와 함께, 또 다른 순항미사일인 ‘바라쿠다’의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사거리가 2500km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받으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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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9일 미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배리(DDG 52)가 지중해에서 합동임무부대 오디세이 던을 지원하기 위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은 완전히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력한 무기”라면서도 “러시아는 이러한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방공 시스템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에 적응해 왔고, 토마호크 미사일에도 적응해 격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군의 개입 없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위를 점한 전장의 상황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전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km의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지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2023년 가을 이후 에이태큼스로 수 차례 러시아 군사 거점을 타격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때마다 미국의 승인을 거치도록 제한을 뒀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사람들에게 충격 주기를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지난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방해하지 않았다면서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신이 4년 전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나는 상당히 확신한다. 실제로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내는 것이 실현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군이 지상 공격 임무에 자주 사용하는 주력 무기인 토마호크의 수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현재 보유 물량은 미 해군을 비롯해 다른 용도로 이미 배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 더 짧은 사거리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거나,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이 다른 장거리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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