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첫 추석 일정은 北 실향민 위로…"편지라도 주고받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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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석 연휴 첫 일정으로 명절에도 분단으로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을 만났다. 실향민은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의 생사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열린 실향민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과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사무친 마음을 토로했다. 9살 때 동생을 북에 두고 남한에 왔다는 정해식씨는 “저는 동생 얼굴이 아주 다 또렷하다. 그래서 늘 그리워했다”며 “이 대통령이 5년 안에 (동생) 생사 여부를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살 때 누나·동생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최장평씨는 “실향민 전체의 소망은 똑같다. 살아서 한 번이라도 북한에 가서 식구들을 한 번 봤으면 하는 그런 소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북한하고 잘 통해서 편지라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실향민들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 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들이 서로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게 해 주는 것이 남북 모두의 정치의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 그 다음에 최소한의 소통, 이 부분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꼭 진척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며 “북측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라는 ‘END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뒤 나온 구체적인 첫 ‘교류’ 제안이다. 정치적 부담이 적고,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도 있는 이산가족 문제로 북과 대화의 통로를 열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조금 전 강 위를 보니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더라”며 “동물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선을 그어 놓고 이 선을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총구를 겨누고 수십 년을 보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좋은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며 실향민들에게 “서글픈 추석이지만 희망을 갖고 웃으며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망배단에서 실향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를 방문해 실향민과 대화하며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어 이 대통령은 인천 강화군 소재의 아동양육시설인 계명원을 찾아 아이들과 만났다. 그러곤 전통시장 강화풍물시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 시민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영상 멋졌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엔 서울 약수지구대를 찾아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5일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에 출연해 평소 즐기는 한식 요리를 소개하며 ‘K푸드’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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