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화재대응 때 촬영"vs"명백한 허위"…李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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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추석 명절을 맞아 오는 5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다. 사진 JTBC 캡처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기간인 5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에 출연하는 걸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졌다.

이 대통령 부부는 평소 즐기는 한식 요리를 소개하며 ‘K푸드’ 홍보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방송 출연을 결심했지만, 야당은 이 대통령이 냉부에 출연하느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후속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공세를 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어제(2일) (냉부) 예고편이 떴으니 촬영은 1주일쯤 전이었을 것”이라며 “이는 국정자원 화재 발생 그 무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썼다.

그러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강 대변인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0분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고, 귀국 후에는 ‘이 대통령이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내용의 언론 공지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8일엔 오전 10시 50분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고, 오후 5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장관 등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법적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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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주 의원은 “핵심은 하나다. 냉부 촬영을 언제 했는지다. 대통령실, 민주당의 입장 어디를 봐도 답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냉부를 언제 촬영했는지가 쟁점이 아니다. 화재 대응을 했느냐가 중요한데, 이미 밝혔듯 주 의원이 허위 사실로 정치 공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냉부 촬영 시점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여야도 이 공방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무원들이 (화재) 사태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면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일어났다”며 “이런 상황에 대통령 부부께서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추석 연휴에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연예인들과 찍은 광고(APEC 광고) 촬영 스토리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자랑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주 의원은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급급해서 이성마저 잃었느냐”며 “정쟁으로 몰아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주 의원의 파렴치한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민주당은 주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와도 퇴근해 버리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더니, 주 의원도 세상이 내란 수괴의 눈으로 보이느냐”며 “주 의원은 본인의 망상에 의한 허언과 망언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정치 선동의 도구로 활용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나 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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