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미사일 궤도 변경해 패트리엇 뚫는다…요격률 37%→6% 하락

본문

btab8220517822253024e055118ff90fb6.jpg

지난해 8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비공개 지역에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발사기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Patriot)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개량된 무기는 이스칸데르-M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공중 발사형 킨잘 미사일이다. 사거리는 약 480~500㎞로, 기존처럼 예측 가능한 궤적을 따르지 않고 목표 지점에 근접하면 급강하하거나 회피 기동을 해 요격 미사일을 따돌리는 방식이다.

서방 정보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미사일이 목표 직전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패턴이 나타나면서 패트리엇 요격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관계자들 역시 이번 개량을 “러시아에겐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실제 런던의 싱크탱크 ‘센터 포 인포메이션리질리언스’(CIR)가 우크라이나 공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미사일 요격률은 8월 37%에서 9월 6%로 급락했다. 발사 횟수가 줄었는데도 방어 성공률이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bt5bd2fd054973120af66552fd0af5ca5b.jpg

이동식 발사차량에 적재되는 러시아 전술미사일 이스칸데르-M. 타스=연합뉴스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DIA는 “러시아가 전통적인 탄도 궤적 대신 불규칙한 기동을 추가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6월 28일 발사된 미사일 7발 가운데 단 1발만 요격에 성공했고, 7월 9일에는 13발 중 절반 이상이 목표물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24일에도 러시아가 쏜 이스칸데르 4발이 모두 패트리엇 방공망을 뚫고 목표에 명중했다고 전했다.

FT는 또 올여름 러시아가 키이우와 인근 지역의 드론 제조시설 최소 4곳을 공격했으며, 지난 8월 28일에는 터키제 ‘바이락타르’ 드론 부품 개발 시설을 정밀 타격해 인근 유럽연합(EU)과 영국문화원 사무실까지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4,91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