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누구 걸 줄일까…울산 석화 3사 맨먼저 '자율 구조조정'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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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 에쓰오일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울산 석유화학 3사가 자율적인 사업 개편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3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했다. 이들은 외부 컨설팅 기관을 선정해 울산 석화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전략에 대해 자문을 받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석화업계에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인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감축 목표는 270만~370만 톤(t)이다. 현재 증설 중인 설비까지 포함하면 국내 NCC 설비 총규모(1470만t)의 18~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지난달 19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울산 석화단지를 방문한 이후 논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석화업계 내 구조조정을 통한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울산 석화 3사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NCC 등 생산설비 조정,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 석화단지에선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만 NCC 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9조3000억원 예산이 투입된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훨씬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여수·대산 등 3대 석화 단지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적인 자구 논의가 시작된 점이 의미가 크다”며 “사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외부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산업 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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