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코 이틀 간 총선…'프라하의 트럼프' 바비시, 총리 복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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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ANO) 대표.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현재 친 우크라이나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체코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총선을 치른다. ‘프라하의 트럼프’라고 불리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공언한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가 4년 만에 복귀할 지 주목된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바비시 전 총리가 이끄는 포퓰리즘 성향 긍정당(ANO)이 지지율 3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당은 에너지 가격 등 물가 급등과 연금개혁 불만 등을 틈타 최근 몇 년 간 지지율 1위를 유지 중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AFP=연합뉴스
페트르 피알라 현 총리가 이끄는 시민민주당(ODS)이 중심이 된 중도보수 연합 ‘함께 연합(SPOLU)’은 지지율 19.9%에 그쳤다. 함께 연합은 친EU·친우크라이나 성향이다.
현 체코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탄약을 공동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내용의 ‘체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피란민도 독일(120만명), 폴란드(99만명)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은 약 38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ANO) 대표(왼쪽)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가 1일(현지시간) TV토론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에 반해 총리직 복귀에 도전하는 바비시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을 공약한 상태다. 아울러 과거 “체코는 더 이상 난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는 등 난민 문제에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바비시 전 총리는 여러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았다고 평가된다. 그는 1993년 농업·식품 분야 대기업 아그로페르트 그룹을 창립, 2000년대 들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이번 선거 운동 과정에서는 ‘강한 체코’라고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를 나눠주며 ‘체코 우선주의’를 내세웠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긍정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 긍정당은 2021년 총선 때도 함께 연합보다 1석 많은 72석을 확보했으나 연정 구성에 실패해 피알라 총리가 이끄는 함께 연합에 정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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