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트럼프 평화구상 일부 수용…가자지구 종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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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안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을 향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성명 발표 두 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인질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이미 우리는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공개하며 하마스가 협상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며 하마스를 이례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이번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발표한 ‘가자 평화구상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질 전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및 무기 반납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한까지 못 박으며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지 72시간 안에 인질을 송환하지 않으면 하마스 궤멸전을 공식 지원하겠다”고 압박했다.
하마스는 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논의를 거쳐 인질 석방 조항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다만 무장 해제와 무기 반납 등 핵심 요구에는 침묵해 이스라엘과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마스 내부 강경파가 무장 해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휴전의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입장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4년 10월 가자지구 침공을 감행하며 하마스 전면 해체를 통한 ‘새로운 안보질서’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는 전쟁 2년째인 지금도 변함이 없어, 하마스의 부분적 수용이 이스라엘을 자극할 경우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 측은 하마스 발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하마스 정치국 고위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이 자치할 수 있다면 하마스는 모든 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중재국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출혈을 멈추고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지키려는 열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고, 카타르는 미국 등과 함께 세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노벨평화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도 이번 구상안 추진 배경으로 해석된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가자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한 문제”라며 가자전 종식이 지역 안정을 좌우할 중대 전환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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