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사마귀' 박규영 "체지방 14%…액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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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의 특급 킬러 재이(박규영, 왼쪽)와 한울(임시완).사진 넷플릭스
모차르트의 천부적 재능을 질투했던 살리에리.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지난달 26일 공개)는 둘의 관계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오겜' '사마귀' 등 장르물 출연#"로맨스물로 환기하고 싶어요"
청부살인업계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길복순'(2023)의 스핀오프인 영화는 결이 완전히 다른 두 특급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사마귀처럼 양손에 낫을 들고 싸우는 한울(임시완), 장검을 들고 싸우는 재이(박규영)다.
청부살인업계를 선도하는 회사 MK에 속한 한울이 뛰어난 운동 신경과 격투 감각을 타고난 천재형 킬러라면, 재이는 스스로 피나는 훈련을 반복해 정상급 실력을 갖춘 노력형 킬러다.
어릴 때부터 절친이자 라이벌인 둘은 동업자의 길을 걷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갈라선다.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서로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 때문이다.
한울은 오래 전부터 재이에게 친구 이상의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인 한울에게 재이가 느끼는 감정은 열등감 만은 아니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규영. 사진 넷플릭스
박규영은 자신의 첫 주연 영화인 '사마귀'에서 호쾌한 액션은 물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지난 달 30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마귀'는 몸을 아끼지 않고 찍은, 열정 가득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 한울에 대한 재이의 감정선을 어떻게 잡았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에 대한 한울의 애정을 애써 외면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그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를) 아끼는 마음도 있지만, 열등감과 질투도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 질투보다는 사랑이 더 컸던 것 같다."
- 외고와 명문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열등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누구나 그런 감정을 한 번 이상 느껴봤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배우는 늘 남의 시선에 노출되고 평가 받는 직업이어서 이런 감정에 더 예민하다. 이번 연기는 입 밖에 내기 부끄러운 감정인 열등감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해보는 과정이었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의 특급 킬러 재이(박규영)는 절친이자 라이벌인 한울(임시완)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 자신이 재이와 닮은 점이 있다면.
"재이처럼 틀을 깨부수고 다른 방향으로 꿈을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안정적인 환경 안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불도저처럼 나아가는 편이다. 뭔가 쟁취하려 하고 끝을 보려는 성질, 승부욕은 재이와 비슷하다."
- 은퇴했다가 MK에 복귀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와도 각을 세운다.
"사이 안 좋은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독고를 설정했다. 영원한 2인자라는 면에서 재이는 독고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다. 한울, 독고, 재이가 얽히고설키는 마지막 격투 신에선 독고의 고통스러운 감정을 없애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처절하게 싸우면서도 각각에 대한 응축된 감정을 터뜨리는 어려운 신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다."
-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오징어 게임' 등 장르물을 많이 해서 액션을 잘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번에 제대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를 많이 했다. 촬영 전 액션 스쿨을 다녔고, 현장에서도 크랭크업 순간까지 연습을 했다. 대역이 있었지만, 스스로 최대한 해보고 싶었다. 단단하고 건조한 느낌의 근육을 표현했는데, 신체적으로 가장 다부졌던 시기였다. 체지방률이 14%였다."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의 특급 킬러 재이(박규영)는 절친이자 라이벌인 한울(임시완)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 액션 스타 이시영의 뒤를 걷는 건가.
"시영 언니는 뒷모습 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를 모으지 않았나. 언니가 청계산 오르는 속도에 놀랐고, 이번에 근육을 키우면서 다시 한번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 언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박세완 배우가 영화를 보고 '근육을 단단하게 채우고 액션한 느낌이 나더라'고 말해줘 보람을 느꼈다."
- 임시완과의 호흡은 어땠나.
"질투라기보다는 모든 순간 대단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눈빛 하나, 동작 하나 현장에서 봤을 때 더 놀라운 엄청난 선배다. 내가 따라할 수 없는 신체적인 재능도 갖고 있다. 액션 스쿨에서 같이 훈련한 적이 있는데, 나는 오래 걸리는 동작을 선배는 5분 만에 끝내더라. 영원한 2인자의 감정은 이런 걸까 상상해봤다."
- 속편이 나온다면 출연하고 싶나.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길복순'의 세계관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설경구, 전도연 선배를 너무나 존경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 소중한 경험을 했고 기회가 주어지면 보답하고 싶다."
- 잇따라 장르물에 출연하면서 '쎈캐'(센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아닌가.
"팬들도 '장르물에 꽂히신 건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하신다(웃음). 전혀 그렇지 않다. 의도치 않게 작품 공개 시점이 그렇게 됐을 뿐이다. 환기 차원에서 휴먼이나 로맨스 장르를 너무나 하고 싶다. 예전처럼 작품 속에서 웃고 싶다. 웃음이 많은 성격인데, 최근 1년 넘게 작품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 어떤 로맨스를 하고 싶나.
"클래식한 멜로 감성의 로맨스다.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는 시대극에 출연하고 싶다. 여러 장르의 배역이 들어오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듯 다행히 로맨스가 많다. 다음엔 웃으면서 행복한 느낌을 드릴 수 있는 캐릭터로 인사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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