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샷 보완? 이번 대회는 만족스러워서…” 행복한 고민 빠진 김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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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이 4일 끝난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김민솔. 사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수걸이 우승을 넘어 다승의 기쁨까지 맛본 김민솔(19)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 잡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특급 신예는 “다음으로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 16점을 획득해 총점 51점으로 48점의 방신실(21)과 박주영(35)을 물리쳤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타수를 세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올해 2부 투어(드림 투어)에서 뛰던 김민솔은 추천선수로 나온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깜짝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1m78㎝의 큰 키에서 나오는 화끈한 장타력으로 선배들을 긴장시켰다.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당시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솔은 “예상치 못한 두 번째 우승이라 기쁘다. 이번 대회는 점수제로 진행되다 보니까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의 결과도 마지막 홀 그린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버디 개수가 많은 나로선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나흘간 큰 실수도 없었다”면서 “티샷은 어제보다 좋았다. 그린이 작지만 언듈레이션이 많지 않아 세컨드 샷 공략을 더 신경 썼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김민솔이 4일 끝난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2승째다. 사진 KLPGA
버디와 이글의 이점이 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이번 대회에서 김민솔은 거침없는 공략으로 빠르게 점수를 얻었다. 특히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아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후반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상을 지켰다.
김민솔은 “1라운드에서 나온 보기는 대부분 퍼트 미스였다. 거리감을 잘 맞추지 못했다. 리듬 문제라고 봤다. 남은 사흘 동안에는 스피드 훈련을 많이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샷 메이킹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양하게 샷을 구사하는 선수 말이다. 그래야 높은 수준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답을 마친 뒤 “그렇다면 당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김민솔은 “사실 이번 주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100%였다”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올 시즌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 다음으로 4번째 다승자가 된 김민솔은 남은 5개 대회도 모두 완주할 예정이다. 지금 샷 감각으로는 언제든 우승을 추가할 수 있다. 김민솔은 “올해 개막을 앞두고 설정한 목표를 한참 뛰어넘었다. 어떤 목표를 추가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익산=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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