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에 물이 없네"…공주보 열고 개최하는 백제문화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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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백제문화제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종전과 달리 금강 공주보(洑)를 열고 행사를 진행한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공주 금강에 황포돗배가 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지난해 백제문화제 장면. 사진 공주시
71회 백제문화제 개최
공주시와 부여군에 따르면 1955년에 시작해 올해로 71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백제의 정신과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공주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의 대표 유물 동탁은잔(銅托銀盞)을 집중 조명하며 '세계유산 백제, 동탁은잔에 담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인 '웅진판타지아'는 동탁은잔의 빛과 문양을 미디어아트와 특수효과로 구현한 공연이다. 동탁은잔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동합금제 받침과 은제 잔, 뚜껑 등 세 부위를 따로 만들어 조합한 은잔을 말한다.
공주 미르섬에는 동탁은잔과 동탁은잔 속 문양을 딴 레이저쇼가 열리고, 백제 관련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또 공산성 성안마을에서는 동탁은잔 문양의 홀로그램을 연출, 화려한 미디어 공간을 조성한다. 또 다양한 백제시대 조형물과 미디어아트가 선보인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충남 공주시 금강에 황포돗배가 떠 있다. 이 배에는 유등을 단다. 김성태 객원기자

2022년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공주시 금강에 황포돗배 수 백 척이 등장했다. 중앙포토
개막일과 폐막일에는 1071대 드론이 공주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10월 11일에는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도 진행돼 역동적인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대규모 행렬극 '웅진성 퍼레이드'와 무령왕 장례문화를 재현하는 '무령왕의 길'은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역사적 장면을 재현한다.

백제문화제 장면. 연합뉴스
공산성에서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공연이 열린다. 공주시는 "이런 행사는 고대와 현대가 빛으로 만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등에서도 국악단 공연, 사비궁 수문장 교대식, 미디어 아트, 드론 아트쇼 등이 펼쳐진다.
공주보에 물 담지 않고 행사
올해 백제문화제는 공주를 흐르는 금강 공주보에 물을 담지 않고 진행한다. 공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백제문화제 시기에 공주보 담수를 둘러싸고 정부 등과 마찰을 빚었다”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올해는 물을 담지 않은 상태에서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담수하지 않으면 공주보 상류 금강에 물이 적어진다. 이 때문에 공주시는 공산성 앞 금강에 설치했던 유등(流燈) 규모를 축소했다. 백제문화제 행사장을 찾은 김미숙씨는 "강에 물이 없어 그런지 유등도 적고 주변 행사장이 다소 썰렁해 보인다"고 말했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공주 금강 일대. 공주보를 열어 놓고 행사를 치르른 바람에 강에 물이 많지 않다. 김성태 객원기자

공주보. 중앙포토
공주보가 완공된 2012년 이후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때 공주보 수문을 닫고 강에 물을 채운 상태에서 유등 행사 등을 열어왔다. 그러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공주보 수문을 개방하자 2018년 백제문화제 때부터 공주보 수문 개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축제 기간에 잠시 수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곤 했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를 친환경 축제로 만들기 위해 행사장 내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개막식 불꽃 쇼도 생략했다. 또 행사 홍보에 사용되는 현수막 재질을 무독성·생분해 소재를 사용하고, 행사장 곳곳에 QR코드 안내판을 설치해 종이 홍보물 제작을 최소화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제는 세계유산 도시 공주의 문화적 자산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1500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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