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이르면 오늘 열병식…김정은 “당 권위 훼손 행위 색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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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8일 당 창건 사적관을 방문해 한 기념연설에서 "당 권위를 훼손시키는 요소들을 색출·제거하고 당내 기강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와 행위들을 제때 색출,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열병식)을 앞두고 사상 이완을 방지하고 내부 기강을 단속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평양 당 창건 사적관을 찾아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사회주의 운동 역사상 최장의 집권 기록을 새긴 근본 비결은 인민 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사상의 불멸할 생명력에 있으며 그 철저하고도 완벽한 계승에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당 안에서 사상과 영도의 유일성을 확고히 보장하는데 모든 것을 지향시켰다”라면서다.

김정은은 “우리 당은 전후 사상에서 주체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과 ‘반종파투쟁’을 비롯한 여러 차례의 자체 정화 과정을 통해 전투력있는 영도적 정치조직으로 강화됐다”고도 강조했다.

북한 정권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고비마다 ‘반당 종파 행위’를 명분으로 반대세력을 숙청, 노동당 유일 지배체계를 공고히 했다. 김정은의 발언은 “노동당 초기 역사부터 자신의 업적까지 아우르며 당 체제 중심 기조를 재차 부각한 것”(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은은 “당의 영도적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들과 행위들을 제때 색출, 제거하기 위한 공정을 선행시키면서 당내에 엄격한 기강과 건전한 규율 풍토를 계속 굳건하게 다져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은 간부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다.

그는 “무지 무능과 무책임, 보신주의, 형식주의, 요령주의와 함께 인민이 거부하고 사회주의에 피해를 가져다주는 전횡과 특세, 직권 남용을 비롯한 일체의 폐단들을 일소하면서 혁명의 진군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동당 중심의 사상이 이완되는 것을 막고 내부 기강을 확고히 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중국 이인자 열병식 참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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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9일 평양에 도착했다. EPA = 연합뉴스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각국의 고위급 인사도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는 러시아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열병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중국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도 이날 오후 방북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열병식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건 최근 강화하는 북·중·러 밀착 관계가 반영된 장면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사실상의 특사 자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섰던 모습이 평양에서 상징적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방북한 럼은 오는 11일까지 북한에서 머물면서 열병식 등에 참석하고 김정은과 회담할 예정이다.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찾은 것은 2007년 농 득 마인 당시 공산당 서기장 이후 18년 만이다. 2022년 김정은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선언한 뒤 푸틴(지난해 6월)에 이은 정상급 인사의 방북이다. 럼은 지난 8월 10∼13일 나흘 동안 한국을 국빈 방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 정상이었다.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식 이후 큰 기념일에는 보통 당일 0시에 열병식을 개최해왔다. 다만 날씨 등을 고려, 이번 열병식은 9일 밤 열릴 가능성도 있다. 평양엔 9일 늦은 밤부터 10일 오후까지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2022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당시 기상 상황으로 인해 행사 시간이 조정되기도 했다. 북한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건 2023년 9월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행사 후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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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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