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수현 "김현지 출석할 것"…오락가락 여당, 논란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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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휴 마지막날인 9일 국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출석설’로 논란 봉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믿지 않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김 실장을 국감에 안 내보내려고 한다든가 그런 일은 전혀 없다”며 “(출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박 대변인이 말씀 주신 게 당의 공식 입장인지, (정말) 출석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8일) 김 실장과 통화했는데 ‘국회에서 부르면 출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발 김현지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길 바란다”고 말한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추진중인 조희대 대법원장 국감 출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김현지 비서관이 나오는 게 먼저”라고 반응했다.

“나올 것”이라는 여당 고위층의 말을 야당이 믿지 못하는 건 여권의 입장이 계속 바뀌어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국감 증인 명단에 총무비서관이 빠져있다”며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며 날을 세울 때 민주당의 반응은 ‘출석 불가’였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쟁으로 국정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의도 아니냐”고 맞섰다. 당시 김 실장은 14대 국회 이후 한 번도 증인에서 빠진 적 없는 총무비서관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만사현통(모든 것이 김현지로 통한다)이라는 조어처럼 민주당이 김현지 눈치를 본다”(유상범 25일 티타임)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달 29일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옮긴 대통령실의 인사였다. 총무비서관과 달리 1부속실장은 국감 불출석이 관례인 자리다. 대통령실에선 “(김남준 대변인 기용 등) 대통령실 인사이동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그 정도로 숨겨야 할 사람이면 더 불러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명절 연휴 직전부터 여권의 주류적 신호는 ‘출석 가능’으로 바뀌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김 실장) 본인이 국회 결정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나와 “야당에서 (김 실장을) 국정감사의 목표인 것처럼 까지 한다면 당사자가 ‘그럼 제가 나가겠다’ 할 것 같다”며 “안 나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공방이 잦아들지 않는 건 김 실장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석설엔 ‘국회가 결정한다면’‘여야가 합의한다면’등의 조건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외관상 국회가 증인 채택을 의결할지 여부의 키는 이제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넘어온 상태다. 15일 예정된 운영위에서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면 국회가 취할 수 있는 형식적 요건이 갖춰진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야당과 이 문제로 협의는 하겠지만,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상 불러야 할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실장이 정확하게 나간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는 이상 못 부른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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