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3실장+α’ 통상회의…구윤철·베센트 면담 전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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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난달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훈식 비서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왼쪽부터)이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이 추석 연휴 기간인 9일 비공개 ‘3실장+α’ 통상회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선 최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통상장관을 만나고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한·미 통상 협상 전략을 검토하는 데 집중됐다.
대통령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강훈식·위성락·김용범 실장은 이날 오후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 현안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예정일(29일)을 20일 앞두고 협상 전략을 중간 점검한 것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와 베센트 장관 간 회담이 성사되면 이달 말 예정된 2차 한·미 정상회담의 예비회담 성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다만 “(한·미 간) 어떤 타결 혹은 이후에 급속적인 전환, 이런 것들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나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언제까지 끝내겠다, 혹은 극적 전환점이 있는 게 아니라, 연휴 기간에도 계속해서 관세 및 통상과 관련된 회의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회의는 별도 브리핑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일각에선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기를 넘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간 핵심 쟁점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액 중 ‘직접 지분 투자’(에쿼티·equity) 비율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의 대부분을 대출(loan)과 보증(guarantee)으로 채우고 직접 지분 투자 비율은 최대 5% 수준에서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이 보낸 업무협약(MOU)에는 3500억 달러 대부분이 직접 투자로 요구됐다고 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MOU 수정안을 미국 측에 보냈고, 이에 대한 논의가 재개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스라엘의 한국인 탑승 선박 나포 사건에 대한 국가안보실의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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