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자전쟁 2년…이·하마스 ‘트럼프 중재 휴전안’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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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안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은 발발 2년 만에 휴전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합의 사실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라며 “모든 인질이 바로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13일 인질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의 도움으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오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합의를 공식화했다. 하마스 역시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합의 발효 이후 24시간 내 휴전이 이뤄지고, 그 뒤 72시간 내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000명을 맞교환한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벨평화상 발표 전날 합의, 트럼프 “피스메이커에 축복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가자지구 전쟁 종식에 관심을 보였다. 취임 직전인 1월 15일 양측이 휴전과 인질 맞교환에 합의하자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포성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전환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20개 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구상’을 전격 공개하면서 찾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최후통첩 역시 날렸다. 그러면서도 “(하마스를) 설득할 수 있는 아랍국들을 협상에 끌어들여 휴전 계기를 마련했다”(폴리티코)고 한다. “협상 개시부터 하고, 세부 사항은 나중에 챙기는 트럼프 방식”(NYT)이 주효했다는 평이 나온다.
중동 평화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는 노벨 평화상이 있다. 수상 욕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던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합의 발표를 단행했다. SNS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및 아랍국들을 열거하며 “피스메이커(peacemakers)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기원했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올해 평화상 후보 추천을 지난 1월 마감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 회의에서 “우리는 7개의 전쟁을 끝냈고, 여덟 번째 전쟁도 거의 해결 단계에 있다”며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한 적이 없지만, 노벨위원회는 내게 노벨 평화상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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