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극우 각료 “휴전안 반대”…연립정부 탈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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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AP=뉴시스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극우파 각료들이 9일(현지시간) 타결된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합의안에 대해 잇따라 반대 의사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스라엘 내각의 휴전 합의안 의결을 앞두고 “살인 테러리스트들을 풀어주는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며 “우리는 정부 안에서 이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지속되도록 허용하는 정부에 잔류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마스의 통치가 해체되지 않거나, 실상 다른 모습으로 존속하면서도 해체됐다고 말만 하는 상황이라면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의힘·벤그비르 소속 정당)가 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등 강경 정책을 추진해온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우리는 근시안적인 축하 행사에 동참하거나 합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이 귀환하게 됐다는 소식에는 “엄청난 기쁨을 느낀다”면서도 그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 유대인의 피를 흐르게 할 차세대 테러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데 따르는 후과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감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진정으로 소탕하고 가자지구를 진정으로 비무장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군사작전이 계속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국 이집트에서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휴전안을 비준하기 위해 오후 6시께 표결을 계획했지만 이들 장관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합의된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가자지구에는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47명과 그 전에 붙들린 1명까지 총 48명이 억류 중이다. 이 가운데 20명만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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