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트레스 풀러 7만명 왔다…농가 100곳, 짭짤한 수익 올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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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이 도입한 농박 체험프로그램인 '푸소' 참가자들이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도입한 농촌 민박 프로젝트가 농촌의 소득을 늘리고 지방소멸에 맞설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진 농박(農泊)은 ‘남도답사 1번지’라고 불리는 강진의 문화·관광자원과 빈집 등을 활용해 농촌관광의 품격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진군은 10일 “강진의 농어촌 체험 민박인 ‘푸소’ 프로그램에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의 학생·일반인 등 62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015년 시작된 강진 푸소 체험에는 지난해 1만1098명을 비롯해 총 7만5626명이 참여했다.
푸소(FU-SO)는 ‘필링 업(Feeling-Up)’과 ‘스트레스 오프(Stress-Off)’를 뜻하는 농박 프로그램이다. ‘덜어내다’, ‘퍼내다’라는 뜻을 가진 전라도 방언 ‘푸소’처럼 강진에서 스트레스를 풀어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전남 강진군이 도입한 농박 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중·고등학생들이 녹차밭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푸소는 강진의 농가 민박과 농촌 체험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하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기존 민박과 달리 농가 주인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농촌의 삶을 체험토록 한 게 특징이다. 참가자들은 강진에 머무는 동안 농촌음식 및 한옥 체험, 고구마·도라지 캐기, 단감·버섯따기, 콩 수확 등을 한다.
푸소는 행정안전부가 2023년 선정한 ‘생활인구 증대 사업’ 중 숙박체험 분야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며 전국에 알려졌다. 올해 5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푸소를 주축으로 한 강진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을 ‘농촌 신활력 프로젝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남 강진군이 도입한 농박 체험프로그램인 '푸소' 참가자들이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농촌 신활력 프로젝트는 선정된 시·군별로 4년간 총 7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 지역별로 특산품과 문화·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신상품 개발, 상품화, 가공시설 개선, 창업 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다.
2019년 만들어진 강진군 신활력추진단은 푸소를 중심으로 교육·생산·체험·판매가 융합된 ‘웰니스 푸소산업’을 추진해왔다. 강진군은 2021년 푸소체험연구회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 푸소에 참여하는 농가를 100곳까지 확대했다.

전남 강진군의 농박 체험프로그램인 '푸소'에 참가한 학생들이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푸소 농가 100곳의 한 해 총 매출은 2020년 3억2000만원에서 2024년 14억900만원으로 4.4배 수준으로 늘었다. 푸소 참여 농가당 한해 14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프로그램 참여자 수도 2020년 1737명에서 4년새 1만1098명으로 늘었다.
푸소는 강진군이 2023년 도입한 빈집 임대주택 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귀농·귀촌자가 푸소를 운영하면 2000만원을 지원한다. 기존 강진군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과 병행할 경우 최대 5000만원을 지급한다.

전남 강진군이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소하고, 농촌에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도입한 빈집 임대주택 사업 후 리모델링을 마친 농가 모습. 사진 강진군
강진의 빈집 리모델링은 농촌의 빈집을 강진군이 빌리거나 사들인 뒤 리모델링을 해서 월세 1만원 수준에 임대하는 사업이다. 집주인이 장기임대(7년)를 원하면 7000만원까지, 단기임대(5년)는 5000만원까지 수리비를 지원한다. 강진군은 빈집 임대 사업 후 60여억원을 투입해 총 111가구의 리모델링을 마치거나 진행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빈집 리모델링은 방치된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농촌에 인구를 유입시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효과가 있다”며 “빈집 임대와 결합한 푸소 만의 차별화된 콘텐트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해 체험자들과 농가의 만족도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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