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8년된 충북도청 본관 도민 품으로…열람실·전시실 갖춘 ‘그림책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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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지난달 29일 도청 본관에 조성한 '그림책정원 1937' 기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충북도
문화동 도청 본관, 내년 1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충북 행정의 심장으로 불리는 충북도청 본관이 도서관과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충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에 있는 도청 본관에 160억원을 들여 내년 1월까지 연면적 3365㎡ 규모의 ‘그림책정원 1937’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해 2월 “도청 본관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추진됐다. 1년 6개월여 동안 정책연구용역과 도민 설문조사, 기본계획 수립, 전 국민 네이밍 공모 등을 거쳐 지난달 29일 첫 삽을 떴다.
충북도청 본관은 일제 강점기인 1937년 도민 성금으로 지은 건물이다. 당시 건립비 21만1000원 중 72%(약 15만원)가 기부금이었다. 중앙 현관 포치를 중심으로 좌우대칭 장방형 구조다. 일본의 옛 관청 건축물과 비슷하며 외벽에 타일을 붙인 서양식 절충 양식이다. 2003년 6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외벽 구조변경은 30% 이내에서 가능하다.
충북도 청사는 도지사실이 있는 본관과 동·서관, 충북도의회와 함께 사용해 온 신관 등 4개 건물이 있다. 지난달 8일 충북도의회 신청사가 문을 열면서 신관으로 도지사실 등 집행부 사무실을 이전하고, 본관을 그림책정원으로 만드는 공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조미애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은 “본관이 근대문화유산인 점을 고려해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는 도민이 머물며 문화를 즐기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청 본관은 1937년 도민 성금으로 지어진 근대문화유산이다. 내년 1월까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그림책정원으로 바뀐다. 사진 충북도
김영환 지사 “문화 심장으로 거듭나길”
그림책정원1937의 1층에는 그림책열람실과 문화 쉼터·유아 쉼터,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와 세계 유명 작가가 쓴 그림책 등을 보거나 대여할 수 있다. 2층은 기획·상설·미디어 전시실, 복도 문화 회랑으로 꾸민다. 2층에 있었던 도지사실은 역사성을 고려해 원형대로 보존한다. 3층은 창작 체험공간과 동아리방·회의실 등을 포함한 공유 공간과 역사 아카이브(기록보관실) 공간으로 꾸민다.
충북도는 본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 도청 일대가 철당간, 당산벙커, 상당공원, 옛 도지사 관사, 향교를 연계한 구도심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청은 그림책정원 외에도 2000㎡ 규모의 8·15 광장과 옥상 정원, 연못정원, 카페미술관(옛 산업장려관)이 조성돼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87년 전 도민 성금으로 세워진 도청 본관이 이제는 도민의 문화적 심장으로 다시 뛰게 된다”며 “도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창의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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