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이웃 주민이 유모차를 고의로 훼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중년 여성이 이웃집 문 앞에 세워진 유모차를 고의로 훼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피해 이웃과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가 현관문 앞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이 공구를 이용해 유모차 바퀴를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4세 아이와 생후 8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는 A씨는 지난 8월22일 현관문 앞 유모차 한 대에 코코아가 쏟아져 굳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열흘 뒤 다른 유모차에도 빨간색 음식물이 묻어 있는 등 같은 일이 반복되자 A씨는 CCTV를 설치했다.

이후 CCTV에는 지난달 6일 오후 11시15분쯤 중년 여성 B씨가 유모차 주변을 서성이다 허리를 숙여 공구를 이용해 바퀴에 구멍을 내는 모습이 찍혔다. 고개를 든 B씨가 CCTV를 발견하고 당황한 듯 허둥대는 장면도 포착됐다.

B씨는 A씨 아래층에 거주하는 이웃이었다. 지난해 11월 이사 온 B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층간소음을 이유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에 따르면 A씨가 반나절 가까이 집을 비워둔 날에도 “층간소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B씨를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B씨는 CCTV 영상을 보여주자 “훼손하려던 의도는 없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검찰은 최근 B씨에게 벌금 200만원 구약식 기소 처분을 내렸다.

A씨는 “혹시나 B씨가 아이들에게 해코지할까 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