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나를 선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며 “하지만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분쟁 중재에서 낸 성과를 거론하며 본인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설파해왔으나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올해 노벨평화상)은 2024년에 한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대선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2024년 활동을 평가한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일한 2025년은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날 자신에게 전화해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친절한 말이었다”면서 “난 ‘그러면 상을 나에게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차도의 수상을 발표했다. 마차도는 1901년부터 시상한 노벨평화상의 106번째 수상자가 됐다.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위원회는 마차도를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온 용기 있는 여성이자 라틴아메리카 현대사에서 가장 탁월한 민간 용기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