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벨평화상에 베팅 1억 벌었다" 사전 유출 의혹…노벨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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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평화상 영예를 안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EPA=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보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상자 발표 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수상 가능성에 배팅한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점치는 온라인 베팅이 급증했다.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은 발표 전날까지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보고 있었다.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확률은 오전 0시 직후 3.75%로, 나발나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낮았지만 이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72.8%로 치솟았다.
노벨위원회가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때는 당일 오전 11시였고 마차도가 노벨연구소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때는 그보다 10분 앞선 오전 10시50분이었다.
마차도 수상에 집중 베팅한 사람들은 상당한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수상자 발표 몇 시간 전에 마차도에 7만 달러(약 1억원)를 걸었고 3만달러(약 43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 이용자는 이달에 폴리마켓 계좌를 개설했고 앞서 다른 내기에 베팅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과 피난사비센은 폴리마켓의 이례적 움직임을 포착했다. 피난사비센은 3개 계정이 마차도에 집중 베팅해 총 9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우리 정보로 돈을 벌려는 범죄자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에 따라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하며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하는 5인의 위원회가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 위원회에서 비밀 유지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다. 올해 수상자 마차도는 지난 6일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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