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위치한 나스닥 전광판. 연합뉴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 기술 기업(빅테크)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 주식은 전날보다 4.85% 급락한 183.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290억 달러(327조원)가 줄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5.06% 주가 하락을 보이며 시총이 710억 달러 줄었고, 애플도 3.45% 주가가 하락하며 시총 1310억 달러가 날아갔다.

미국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주가가 각각 2.19%, 4.99% 하락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들 7개 기술 대형주의 시총은 이날 하루 총 7700억 달러(1101조원)가 증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시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곤두박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했고, 주가 상황은 나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순간 검토하는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마찬가지로 다른 많은 대응 조치도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