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 관세 위협에도 희토류 쥔 中 "더 급한 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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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11월부터 100%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며 정면 대응을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관세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9월 미·중 마드리드 회담 이후 20여일 만에 미국이 일련의 대중국 제한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며 “많은 중국 기업을 수출통제 실체목록과 특별지정국민(SDNs) 리스트에 추가해 중국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경제무역회담의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도 미국의 수출통제가 희토류 보복의 이유라고 말했다. 우신보(吳心伯)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현재 약 2000개의 중국 기업이 수출통제를 받지만 새로운 규제가 시행될 경우 모든 중국 기업의 자회사가 연대 제재를 받으면서 수만 개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매우 악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중국보다 더 급하다”라며 “미국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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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친중 성향의 홍콩 매체는 이달 말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홍콩 성도일보는 12일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설 힘이 없다”며 “지난 4월 중국이 7가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트럼프는 5월 관세전쟁을 휴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사설은 이어 “중·미가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할 수 있을지, 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국이 중국을 평등하게 대하느냐에 달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수출 기업들은 미·중 무역 전쟁의 재발을 우려하면서도 차분하게 반응했다. 주방용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한 닝보(寧波) 무역상은 경제지 차이신에 “100% 추가관세는 협상 전 위협으로 보인다”며 “만약 실제로 부과된다면 닝보의 물류·요식업 등 서비스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국가가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기를 바란다”라고 협상을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이 중국에 상호관세 34%를 부과하자 바로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7개 희토류에 대한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 9일에는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기존 규제에서 제외했던 홀뮴·에르븀·툴륨·유로퓸·이터븀 등 5종의 희토류 원소의 수출을 새로 통제한다며 오는 11월 8일부터 시행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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