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성-SSG 준PO는 ‘조커 시리즈’…깜짝 승부수로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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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김성욱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김성욱이 9회말 1사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10.11〈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는 ‘조커 시리즈’라고 부를 만하다. 마운드와 타선을 걸쳐 승부수로 투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희비를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SSG는 지난 9일과 11일 인천에서 벌인 준PO 1차전과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선 삼성이 최원태(28)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2로 이겼고, 2차전에선 SSG가 3-3으로 맞선 9회말 터진 김성욱(32)의 끝내기 좌월포로 4-3 승리를 거뒀다.

삼성과 SSG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8승 1무 7패로 팽팽히 맞섰다. 그만큼 전력이 비등했다는 뜻이다. 이번 준PO에서도 어느 한쪽이 빠르게 2승을 가져가지 못하고 승부가 장기전으로 흐르게 됐다. 삼성과 SSG는 장소를 대구로 옮겨 13일 3차전과 14일 4차전을 치른다.

준PO를 들여다보면 한정된 전력 안에서 어떻게든 경기 주도권을 잡고, 상대의 허점을 찌르겠다는 사령탑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먼저 삼성 박진만(49)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을 조커로 투입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헤르손 가라비토(30·도미니카공화국)를 구원투수로 냈고, 준PO 2차전 9회 동점 상황에선 아리엘 후라도(29·파나마)를 깜짝 기용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NC와의 2차전에서 8회 등판한 가라비토는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챙겼다. 이어 본업인 선발투수로 복귀한 준PO 2차전에서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같은 경기 후라도 투입은 실패로 끝났다. 9회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박 감독은 연장 돌입을 고려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후라도를 냈지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끝내기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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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삼성 가라비토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삼성 선발 투수 가라비토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1 xxxxxxxx02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SSG 이숭용(54) 감독은 타선 고민이 깊다. 최정(38)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박성한(27)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4·쿠바)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탓이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전혀 다른 라인업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사령탑의 고민을 덜어준 이는 2차전 조커 김성욱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이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다. 준비도 가장 잘 된 상태”라며 믿음을 보낸 김성욱은 9회 결정적 홈런을 터뜨리며 시리즈의 흐름을 돌려놓았다. 특히 이날 SSG는 필승조를 일찌감치 총가동한 상황이라 연장 승부를 지운 김성욱의 끝내기 아치는 더욱 값졌다. 지난 6월 NC에서 트레이드된 뒤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김성욱은 “이적 후 성적이 좋지 않았고, 부상도 있어서 늘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오늘 홈런으로 조금은 만회한 느낌이라 기쁘다”고 웃었다.

삼성과 SSG는 3차전 선발투수로 원태인(25)과 드루 앤더슨(31·미국)을 예고했다. 원태인은 7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닷새를 쉬고 나와 체력적인 걱정도 없다. 문제는 앤더슨이다. 최근 장염을 앓아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당초 준PO 1차전을 책임지려고 했지만, 훈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출격이 무산됐다. SSG로선 앤더슨이 어떤 투구를 하느냐가 이번 시리즈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고봉준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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