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고 보자마자 "해보자"…평균 85세 할매들 '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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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12 예선 무대를 앞두고 포즈를 취한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 가운데 리더 박점순 할머니(84)가 래퍼 슬리피가 선물한 쇼미더머니6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 칠곡군

평균 나이 85세인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들이 힙합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한글을 배우며 랩을 시작한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Mnet에서 2026년 방영 예정인 쇼미더머니12 오디션에 지원서를 냈다.

“참가자들 사이 당당히 무대에 설 것”

할머니들은 경로당 TV에서 쇼미더머니12 참가자 모집 광고를 보고서 도전장을 냈다. 우연히 이 광고를 보게 된 김태희(81) 할머니가 “우리도 나가보자”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지원이 결정됐다.

지원서를 낸 이후 무더위로 한동안 멈췄던 랩 연습을 다시 시작하며 오디션 준비를 본격화했다. 오디션 도전곡은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를 랩으로 엮은 메들리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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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이 쇼미더머니 도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운데 리더 박점순 할머니가 슬리피 모자를 들고 있다. 사진 칠곡군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오디션이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게 즐겁다”며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필선(88) 할머니는 “무대에 서면 긴장할까 봐 우황청심원을 챙겨야 하나 고민했다”며 웃었다.

이들의 도전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수니와칠공주와 양손자 인연을 맺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래퍼 슬리피는 2017년 쇼미더머니6 무대에 오른 경력이 있다. 슬리피는 출전 당시 받은 모자를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며 “결과와 상관없이 할머니들의 열정만큼은 이미 우승자”라고 응원했다. 할머니들은 그 모자를 들고 이번 오디션 무대에 선다.

“어르신들 도전정신 보여주는 장면”

한편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할머니 8명이 모여 결성했다. 이후 방송과 공연, 광고 무대에 오르며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머니’로 불릴 만큼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자작시로 랩 가사를 만든 수니와칠공주는 창단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회원 150명이 활동하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대기업 광고와 국가보훈부·국무총리실 등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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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가 슬리피로부터 받은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칠곡군

이번 쇼미더머니12 오디션에는 칠곡군의 또 다른 할머니 래퍼그룹이자 수니와칠공주의 라이벌 그룹인 ‘텃밭 왕언니’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칠곡군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전국 최초의 할머니 래퍼그룹 배틀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는 수니와칠공주를 꺾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의 도전은 단순한 예능 참여를 넘어, 칠곡의 문화적 저력과 어르신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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