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휴전’ 자랑…유럽·중동 정상 등 20國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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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환영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2026년 노벨평화상 메달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과 중동 등 20여 개국 정상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8일 합의한 휴전안 공식 서명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도 이뤄진다. 이에 정상회의가 트럼프의 휴전 중재 성과를 자랑하는 무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11일 “정상회의에 20개국 이상의 지도자가 참가한다”며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중동 평화·안정, 지역 안보의 새로운 제시 등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역시 전날 이집트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와 가자지구 미래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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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환영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고 미국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에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동에서도 튀르키예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상 또는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을 확정 지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과 중동 정상, 유엔 사무총장까지 정상회의에 오는 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시작 2년만에 트럼프가 제안한 가자 펑화계획 1단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13일 이집트에서 휴전 협상 보증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와 합의안 서명을 할 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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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발발부터 ‘트럼프 중재안’ 합의까지 그래픽 이미지.

이스라엘 인질 석방도 이날 이뤄진다. 1단계 합의안에 따라 하마스는 10일 휴전 발효 72시간 내인 13일 정오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 오사마 함단은 “합의에 따라 인질과 수감자 교환이 13일 오전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48명의 인질 중 생존한 20명은 이날 석방되지만, 이미 숨진 28명의 시신 인도는 이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도 이날 약 2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2개의 큰 정치적 이벤트가 펼쳐지는 만큼, 이날 정상회의는 트럼프의 휴전 합의 성과를 부각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가자 사후 통치와 재건, 안보 체계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미완인 상황에서 트럼프는 회의를 통해 자신의 평화계획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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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각국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회의 참석 정상들은 즉시 휴전과 인질·수감자 석방 교환이 골자인 트럼프의 1단계 계획안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 이행 방안과 2·3단계 평화계획 논의 노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낼 계획이다. 트럼프는 13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인질 가족들과의 비공개 면담과 이스라엘 의회 연설 후 이집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구상대로 가자지구 평화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중재안에선 그가 이끄는 ‘평화이사회’ 감독을 받는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가자지구를 관리하고, 하마스 등 기존 세력은 통치에서 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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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가 발효된 이후 피난을 가 있던 가자지구 주민이 가자시티로 돌아오고 있다.EPA=연합뉴스

하지만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통치 배제는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마스는 10일 가자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대중군(PF) 등 경쟁 세력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BBC도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떠난 지역에 대한 통제를 재확인하기 위해 대원 약 7000명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시티와 칸유니스 등 합의된 선까지 물러났지만, 여전히 가자지구 50% 정도를 점령하고 있어 무력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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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서 열린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 환영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운데)가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이방카 오른쪽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왼쪽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11일 텔아비브에선 인질 석방을 앞두고 이스라엘 시민 수십만명이 모여 종전과 평화를 촉구했다. 집회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시민들은 “트럼프 감사”를 연호했지만, 네타냐후에 대해서는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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