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입국, 이제 지문·얼굴 스캔 필수…“대기시간 길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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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부터 출입국시스템(EES)가 도입되는 국가 목록. 사진 주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유럽연합(EU) 국적이 아닌 여행객이 유럽 국가에 입국할 때 지문과 얼굴 등 생체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새 출입국시스템(EES)이 12일(현지시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여행객의 데이터를 확보해 범죄 대응과 국경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새 시스템이 이날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국인을 포함한 EU 비회원국 국적자가 유럽 국가의 외부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하는 자동화된 IT 체계다.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 29개국에서 시행된다.
독일의 경우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다른 주요 국가들도 단계적 시행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주벨기에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4일 공지를 통해 “새 출입국 시스템은 국경 심사 현대화, 불법 체류 방지, 솅겐 지역 보안 강화를 목표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시행일 이후 처음 솅겐 국경을 통과하는 비EU 여행객은 입국심사 과정에서 지문을 스캔하거나 얼굴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수집된 개인 정보는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되며, 이후 재입국 시에는 이미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지문과 얼굴 확인만 이뤄진다.
등록 대상자는 비EU 국적자 중 단기체류 비자 소지자나 무비자 방문자다. 반면 EU 비회원국이지만 해당 유럽 국가의 거주증을 가진 EU 국적자의 직계가족, 장기체류 비자 또는 거주 허가 소지자는 등록이 면제된다.
한국대사관은 “제도 시행 초기에는 출입국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혼잡이 예상된다”며 “여행객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동 일정을 계획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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