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가자평화 성과잔치’…이집트에 20국 정상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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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중동 등 20여 개국 정상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 모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주최하는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8일 합의한 휴전안 공식 서명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도 풀려난다. 이에 정상회의가 트럼프의 휴전 성과를 자랑하는 무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11일 “정상회의에 20개국 이상의 지도자가 참가한다”며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중동 지역 평화와 안보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중동에서도 튀르키예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정상 또는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이집트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트럼프의 가자 평화계획 1단계 공식 서명도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협상 보증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와 합의안에 서명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인질 석방도 이뤄진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휴전 발효 72시간 내인 13일 정오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다만 48명의 인질 중 생존한 20명은 이날 석방되지만, 이미 숨진 28명의 시신 인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도 동시에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2개의 정치적 이벤트가 있는 만큼, 이날 정상회의는 트럼프의 휴전 합의 성과를 부각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는 회의를 통해 자신의 평화계획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회의 참석 정상은 즉시 휴전과 인질·수감자 석방 교환이 골자인 트럼프의 1단계 합의안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 이행 방안과 2·3단계 평화계획 달성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도 낼 계획이다. 트럼프는 13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인질 가족들과의 비공개 면담과 이스라엘 의회 연설 후 이집트로 갈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구상대로 평화가 진전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중재안에선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하마스 등은 배제되지만, 하마스는 무장 해제와 통치 배제에 반대한다. 실제로 하마스는 10일 가자지구에서 경쟁 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영향력을 회복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가자시티와 칸유니스 등에선 물러났지만, 가자지구 50% 정도를 점령하고 있어 무력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편 11일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 시민 수십만 명이 인질 석방을 앞두고 종전과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등도 참석했다. 시민들은 “트럼프 감사”를 연호했지만, 네타냐후에 대해서는 야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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