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휴전 합의 1단계가 발효되면서 양측간 교전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집트 방문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전쟁이 끝났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중동 분쟁)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된 일이고 단지 최근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정말 그것에 지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전은 유지될 것이고 국제 안정화군이 훌륭하고 강력한 지원 역할을 일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국제 안정화군은 가자지구 휴전 합의 지원을 위해 중동에 파견되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의 군 공동 태스크포스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과의 비공개 면담을 하고 의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되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를 지난 10일 발효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휴전 발효 이후 72시간 이내인 13일 정오까지 생사를 불문한 인질 전원을 송환해야 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은 지난 2014년 이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명의 유해를 포함해 현재 48명(생존자 20명 추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이를 이행하면 이스라엘은 종신형 선고를 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난 2023년 10월7일 이후 수감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