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전통시장 10곳 중 4곳은 소방차 진입곤란·불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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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4일 불이 난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곳곳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뉴스1
지난 2023년 3월 4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 있는 현대시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47명과 펌프차 52대 등을 동원해 불을 껐지만, 전체 점포 212여곳 중 55곳이 불에 탔다. 화재 원인은 방화였다. 하지만 2~3명이 오갈 수 있는 좁은 통로로 소방차 진입과 호스 연결 등이 어려워 초기 진압이 어려웠고,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 등으로 대형 화재로 번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 전통시장 10곳 중 4곳은 현대시장처럼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 전통시장 57곳 가운데 40.4%(23곳)가 소방차 진입이 곤란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방 당국은 폭 2.5m의 중형 펌프차가 진입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구역을 ‘소방차 진입 곤란·불가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시장은 모두 93곳이다. 서울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두 번째다. 이어 대구(12곳), 부산(8곳). 대전(6곳) 등이다.
인천지역 전통시장 중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은 미추홀구(신기·남부종합·용남·석바위·용현시장)와 부평구(부평종합·진흥종합·부평깡·노다지 벼룩·청과부평 시장)이 각 5곳이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동구의 전통시장은 송현·중앙·송현자유·현대시장 등 4곳이었고 서구(가좌·정서진 중앙·강남시장)와 중구(신흥·신포·인천종합어시장)가 각 3곳이었다. 계양구는 병방·계산시장 2곳, 남동구는 간석자유시장 1곳이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시장들은 대부분 도로가 좁고 건물이 밀집된 원도심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구조 등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전통시장에서만 총 33건의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다치고 13억473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군·구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남동구 8건 , 미추홀구·부평구 각 7건, 동구6건 , 중구 3건, 계양구·서구 각 1 건 등이다. 특히 동구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6건의 화재로 12억5835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허 의원은 “화재 발생 건수 자체보다, 초기 진압 등 초동 대응 여부가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시장 화재는 초동 대응이 늦어지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협력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시장을 중심으로 맞춤형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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