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마가 왜 가을에?…9~10월 수도권 강수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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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출근 시간대 시민들. 뉴스1
올해 여름 태풍이 없었던 대신 가을철 비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한 달 동안 강수량이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이 측정됐다.
지난 9월과 10월 현재까지 수도권에는 '가을 장마'라 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을 기준으로 0.1㎜ 이상 내린 날이 20일에 달한다. 지난 11일까지 한 달 간 평균 강수량은 370.8㎜로 평년 같은 기간의 3.5배 이상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도 230.4㎜로 평년 강수량 123.7㎜의 2배 수준이다. 가을비가 이례적으로 자주, 많이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 북쪽의 찬 공기가 빠르게 남쪽으로 확장한 영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차가운 기단이 한반도로 남하하면서 남쪽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와 서해상에서 충돌해 잦은 비구름을 형성했다.
여름철 태풍이 한 번도 없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 태풍이 없었던 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통상 태풍 이후에는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뒤섞여 두 기단 사이에 기온차가 줄어든다. 기온차가 줄면 강수 가능성이 줄어든다. 반면 태풍이 없으면 정체성 비구름대가 형성돼 비가 내리기 쉽다.
가을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15∼16일엔 강원·경북·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될 예정이다. 17일에도 수도권·충남·호남, 18일은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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