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생존 인질 20명 석방 시작…2년 만에 이스라엘로
-
3회 연결
본문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광장’에서 열린 하마스 억류 인질 석방 환영 집회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한 여성이 미국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트럼프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중 마지막 생존자들이 13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풀려나기 시작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들을 납치한 지 737일 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따라 생존 인질 20명 중 첫 7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풀려난 인질들은 일단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적십자는 이들을 이스라엘 보안군(IDF)에 넘길 예정이며, 이후 군은 귀환 인질들을 가족과 상봉시킨 뒤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인계될 예정”이라며 “군은 앞으로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10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른 것이다.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휴전 발효 후 72시간 이내에 생사를 불문하고 모든 인질을 송환하기로 한 조항이 포함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급습 당시 총 251명을 납치했다. 이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생존자 20명과 사망자 유해 28명 등 총 48명(전쟁 전 납치된 1명 유해 포함)으로 파악됐다. 이번 생존자 석방 이후 남은 28명의 시신 인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을 석방한다.
휴전 합의 1단계가 인질-수감자 맞교환이라면,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포괄적 합의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2단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질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가족들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한 뒤 이집트로 향한다. 이집트 홍해변 샤름엘셰이크에서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 20여개국 지도자는 물론 물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협정에 지지를 표명하고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지역의 안보와 안정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참석자들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봤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귀환 인질들을 위해 친필 편지를 남겼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들을 대표해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기다렸고, 이제 따뜻하게 품에 안습니다”라고 썼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인질들에게 전달될 ‘환영 키트’의 일부로, 키트에는 의류와 개인 소지품,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 등이 포함됐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