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에 환호하는 이스라엘…"트럼프를 구세주로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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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이스라엘인들이 트럼프를 구세주로 맞이했다”(영국 가디언)

인질 귀환을 이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이스라엘인들이 대하는 모습을 영국 언론 가디언이 표현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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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해변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인질 석방 공로에 감사하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홈페이지 캡처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백사장에는 ‘감사합니다’, ‘홈(HOME)’이라는 글자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실루엣을 그려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볼 수 있도록 이스라엘인들이 준비한 일종의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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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인 인질 쌍둥이 갈리 버먼과 지브 버먼이 석방된 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질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억류된 날짜를 표시하던 텔아비브의 이른바 ‘인질 광장’ 전광판에는 숫자 대신 ‘그들이 집으로 온다(They're coming home)’는 문구가 흘러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인질 광장에 6만5000여명이 몰렸다고 추정했다.

‘노벨 대통령 트럼프’라는 문구가 실린 대형 현수막도 광장 인근에 걸렸다. 올해 불발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루살렘에서 포착된 한 현수막은 알프레도 노벨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옆얼굴을 노벨평화상 메달에 새기고 아예 “당신은 우리의 수상자”라고 적었다. 노벨평화상을 간절히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스라엘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예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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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포착된 한 현수막은 알프레도 노벨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옆얼굴을 노벨평화상 메달에 새겼다. 여기엔 "당신은 우리의 수상자"라는 글귀가 담겼다. AP=연합뉴스

인질 광장이 미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찬사로 물든 건 인질 석방이 확실시된 11일 오후부터였다. 트럼프 중재안을 들고 협상에 나선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무대에 오르자 인파는 열렬한 환호로 맞았다. 쿠슈너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신의 뜻으로 (휴전 합의) 1단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가면을 쓴 집회 참가자들이 ‘우린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팻말을 들고 화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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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Hostages Square)에 인파가 모여 '노벨 대통령 트럼프'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들어 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제도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 대접을 받았다. 아미르 오하나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연설을 요청하는 서한에 “이스라엘 국민은 당신을 현대 역사상 유대민족의 가장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여긴다”고 했다.

인질 귀환으로 트럼프 중재안의 1단계가 완료됐지만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2단계 이후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외신은 내다봤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 철수를 보증하는 역할을 맡을 국제안정화군(ISF)의 경우 확정된 세부 사항이 거의 없다”며 “규모, 권한은 물론 병력 파견 국가들까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평화위원회, 그리고 해당 위원회가 감독할 가자지구 임시 관리 위원회의 실체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FT는 전직 미 외교관을 인용해 “합의 이행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고 느껴 군사공격을 재개하는 시나리오 역시 현실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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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났다. 인질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차례로 풀려나 이스라엘군과 함께 귀환해 가족들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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