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500억 달러를 미국이 원하는 대로) 전부 직접 투자로 할 경우 당장 우리의 외환 문제도 발생하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문제점을 다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안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 조 장관은 “(전부 현금 투자는)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 미국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에서 금융 패키지 관련 9월에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일정 부분 미국 측의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당초 미국이 3500억 달러를 이야기할 때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대출, 대출 보증까지 포함된 패키지였는데 그 후 이것이 전액 직접 투자로 바뀌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계속해서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본행사(10월 31일~11월1일)에는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에 대해 조 장관은 “우리가 인력을 보내 귀국할 인원들 전부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