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장 덕에 체면 살린 LG전자, 북미 덕에 기지개 켠 LG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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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잠정실적 발표

LG전자가 6800억원대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8.4% 줄었지만 증권가 전망치(6035억원)는 웃돌았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21조8751억, 영업이익 6889억원을 올렸다는 내용의 잠정실적을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4% 줄었다. 이날 실적에 대해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2조8494억원)과 영업이익(1262억원)을 냈다. ‘미래 먹거리’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 등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등 대형 수주가 이어진 효과다.
다만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부문은 악조건이 이어졌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TV 부문(MS사업본부)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증권가 전망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1917억원)보다 늘어난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전장과 냉난방 등 기업 간 거래(B2B)와 가전 구독·웹OS 등 비(非)하드웨어, 온라인사업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도 2358억원에 달했다. 지난 2분기에 여섯 분기 만에 AMPC 제외 흑자(14억원)를 낸 데 이어, 흑자 폭을 대폭 늘렸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반도체·태양광 등 첨단 제품 제조사에 생산량 기준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LG엔솔의 3분기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었다. 하지만 2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2.2% 각각 늘었다. LG엔솔 관계자는 “고정 비용 감축 노력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삼성SDI·SK온의 경우 각각 3119억원,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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