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한국인 살해용의자, 대치동 마약음료 가담했다

본문

지난 8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 고문 살해에 가담한 중국인 용의자가 2년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약 음료 사건에 연루된 인물인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30~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숨진 박씨를 포드 픽업 트럭에 태운 채 운전하다가 현지 경찰의 검문에 걸려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이들 외에 중국인 A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추적하고 있다. A는 박씨에게 억지로 마약 흡입을 강요하는 영상을 촬영한 용의자와 동일 인물로 보인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 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고, 3주 뒤 캄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A는 2년 전 대치동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에도 가담한 인물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며 마약을 유통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범죄 알선 브로커 “한국인 주선 15년, 왜 이제와 난리냐”

  • “동남아 간 자녀와 연락 안된다” 전국서 실종 의심신고 잇달아

마약 음료 사건은 2023년 이모(28)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 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28)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38)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하지만 당시 A는 수사망을 빠져나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국제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취업 사기 피해자들이 감금된 캄보디아의 온라인 사기 범죄 시설에서는 마약 밀매와 돈세탁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A가 마약 유통을 계속하며 박씨 고문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2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