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진 사건이 알려진 후 “동남아로 출국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실종 및 실종 의심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접수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13일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출국한 20대 3명의 가족으로부터 각각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며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돈을 벌어 오겠다”며 태국으로 출국한 A씨(20·광주시 광산구)의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지난 8월 20일 접수됐다. A씨는 지난 8월 10일 가족에게 “살려달라”고 연락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마지막 위치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또 지난 4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B씨(24)의 가족이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난 8월 신고했다.

경북 상주에서는 30대 남성이 해외 범죄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C씨(30대)가 출국 닷새 뒤 “2000만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최근 C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가 차용증 내용을 적은 노트를 들고 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C씨 가족은 발신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서는 20대 남성이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됐다가 수천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주고 풀려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불상자로부터 D씨(20대)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 신고가 지난 7월 9일 접수됐다. 이후 D씨는 경찰이 현지 공조 수사를 요청한 이후인 지난 8월 10일 귀국했다. D씨 부모는 경찰에서 “몸값으로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받았고, 이를 지불해 풀려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원도 원주와 충북, 대전, 대구 등에서도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