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무역갈등 극적 수습?…美재무 "트럼프, 韓서 시진핑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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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주말 사이 중국과 무역과 관련한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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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늘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대(對) 중국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고조됐던 무역 갈등이 일단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수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당한 수준으로 (긴장을) 완화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고, 나는 그 회담 일정이 여전히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대중국 100% 추가 관세)는 11월 1일 전에는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양국의 대화의 진척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달리 할 것을 시사한 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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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양자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갈등 국면을 넘긴 배경과 관련 베센트 장관은 “지난 주말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며 “협상 파트너 간에 다수의 실무급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양측 실무진이 다각적으로 접촉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베센트 장관은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선 “중국은 자유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을 향해 바주카포를 겨눈 것으로,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주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미 동맹국들과 접촉했고, 유럽과 인도,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글로벌 지지를 우리가 얻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동맹국과의 공동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잠시 좋지 않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잘 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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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도 만날 필요가 없다며 강경 방침을 밝힌지 이틀만에 나온 유화적 제스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 유효한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관세 부과 시점까지 남은 약 20일 동안 협상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부각한 말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강경한 대응에 또다시 한 발 물러서는 이른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양상이 반복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직 미국 관리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메가 타코”라며 “시 주석은 이를 정확히 꿰뚫어볼 것이다. 명백한 나약함과 결의가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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