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 폭염에 열사병 등으로 응급실 4460명 찾았다…전년보다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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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대로 개선사업 공사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올여름 '극한 폭염' 탓에 열탈진·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15일~9월 25일 전국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한다.

이 기간 온열 질환자는 총 4460명으로, 전년보다 20.4% 늘었다. 온열 질환자가 4000명을 넘은 것은 2018년(4526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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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질병관리청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으로 전년(34명)보다 14.7% 줄었지만, 2011년 감시체계 도입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사망자 중 남성이 23명, 여성이 6명이었다. 60세 이상이 18명(62.1%)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은 실외에서 사망한 경우(23명)가 대부분이었다.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3.1%)이었다.

온열 질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올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전체 환자의 29%(1295명)가 7월 하순에 발생했고, 사망자 34.5%(29명)도 같은 시기에 집중됐다. 7월 하순 평균 최고 기온은 33.9도로 전년(32.1도)보다 1.8도 높았다. 온열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7월 8일(259명)이었다.

전체 온열 질환자 중 남성이 3553명(79.7%)으로 여성(907명)보다 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1%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도 80대 이상에서 19.9명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978명)·경북(436명)·경남(382명)·전남(381명)·서울(378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160명(26%)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 탈진이 2767명(62%)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열사병 667명(15.0%), 열 경련 613명(13.7%), 열 실신 345명(7.7%) 순이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3534명)가 실내(926명)보다 3.8배 많았다. 특히 실외 작업장(1431명, 32.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수칙을 마련해 온열 질환 예방을 강화한 것처럼 앞으로도 대상자별·상황별 맞춤형 예방 매뉴얼을 추가로 개발하겠다"라며 "또 대국민 안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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