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 겨냥 ‘CIA 비밀공작’ 승인…軍 타격 옵션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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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에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외교·경제 제재를 넘어 군사적 행동 단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CIA의 비밀공작을 승인했다”며 “이는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대(對)마두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육상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해상은 이미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명령은 ‘대통령 결재 명령(presidential finding)’ 형태로 내려졌으며,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단독 또는 미군과의 연계 아래 치명적(致命的) 작전 수행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IA의 구체적 작전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두로 대통령 본인 혹은 정권 핵심 인사를 목표로 한 제거 작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NYT는 짚었다.

미국 군사매체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 3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 상공에서 약 2시간 동안 비행하며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항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도 해당 항적이 포착됐다. NYT는 현재 푸에르토리코와 카리브해 일대에 약 1만 명 규모의 미군 병력이 주둔 중이며, 해군 함정 8척과 잠수함 1척이 작전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마약 운반선을 공격해 27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에도 “작전은 국제 해역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해 왔지만, 이번 조치는 영토 내 군사 행동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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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9월에 카리브해에서 공습한 '마약선'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과 CIA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죄수들을 미국으로 내보내고 있다”며 “그들이 미국 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두로 정권이 지원하는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를 “미국을 상대로 한 비정규전의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번 전략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트클리프 국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CIA를 대통령 명령 아래 더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두로 정부와의 외교 협상 중단을 지시했으며, 베네수엘라 정권의 마약 밀매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마두로 정권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불법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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