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명소인데 왜 적자?”…에펠탑, 입장료 추가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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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테라스에서 바라본 에펠탑.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적자 누적에 시달리면서 파리 시의회가 입장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에펠탑의 성인 기준 최상층 엘리베이터 이용 티켓 가격은 36.10유로(약 6만원)로, 이미 지난해 대비 18% 가량 인상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에펠탑의 재정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에펠탑은 지난해 850만유로(약 1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2031년까지 누적 적자가 3100만 유로(약 5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은 에펠탑 운영사인 SETE가 금속 부품 18만개와 볼트 250만개로 구성된 구조물의 유지·보수 비용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재도장 작업 예산은 당초 5000만 유로로 책정됐으나, 실제 소요 비용은 1억4200만 유로에 달했다. 북쪽 탑 엘리베이터 개보수 사업 역시 예산 3200만 유로를 크게 웃도는 5830만 유로가 투입됐다.

인건비 상승도 주요 적자 요인으로 꼽힌다. 에펠탑 직원 441명의 인건비는 2019년 2590만 유로에서 올해 3230만 유로로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7만2317유로(약 1억500만원)이며, 단순 업무 종사자라도 보너스를 포함하면 평균 4만9032유로(약 7200만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감사원은 “근무 시간과 자격이 비슷한 의료·공항 근로자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에펠탑 근무자들은 공휴일에 일하면 일당의 3배를, 휴무일이어도 일당의 2배를 보너스로 받는 등 복지 혜택이 프랑스 공공부문 중에서도 특히 관대한 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도 크다. 봉쇄 기간 동안 약 1억4900만 유로의 수입이 증발했지만, 아직 그 재정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한 상태다.

운영사는 비용 증가분을 티켓 수익으로 보전하려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애초 2031년까지 방문객을 연 74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파리 시민 사이에서 ‘과잉 관광’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목표를 66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입장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 시의회는 “에펠탑 요금 체계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프랑스 RMC 라디오 진행자 파스칼 드 라 투르 뒤팽은 “에펠탑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인데, 어떻게 적자를 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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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9일(현지시간) 지난 프랑스 파리 올림픽 당시 달이 올림픽 성화와 에펠탑과 함께 카메라에 포착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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