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금니 아빠' 그 老형사도 벼른다…"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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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캄보디아 경찰이 프놈펜에서 검거한 범죄단체 조직원들. EPA=연합뉴스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모집 중인 대사관 협력관 공고에 달린 베테랑 노(老) 형사의 글에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경찰 내부망에 올라온 '캄보디아 대사관 협력관 모집 공고'의 첫 댓글은 "마지막 열정을 자국민 보호에 바치고 싶은데 어학 등 부족한 게 많다"며 "최소 한 명 정도는 조직폭력 수사도 해보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강원 원주경찰서 이진학 형사과장(57)이 남긴 것으로, 이 과장은 1992년 경찰에 입직한 후 2017년 '어금니 아빠'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왔다.

이 과장의 진심 어린 댓글에 동료들은 "과장님의 열정을 응원한다" "뜻하시는 바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수사 분야의 지식도 풍부하고 노련한 과장님이 적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유효한 영어 성적을 보유하지 못해 실제 지원에 나서진 못했다. 지원 요건은 토익(TOEIC) 790점·토플(TOEFL) 86점·텝스(TEPS) 385점이다. 어학 능력은 현지 경찰과 정보 공유, 공조 수사를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퇴직이 얼마 안 남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거나 헌신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자국민 탈출을 돕는다면 영어 잘하는 인원 외에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경찰은 파견자 증원과 함께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21일까지 서류 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볼 예정이다. 선발된 2명은 이르면 이달 말 캄보디아 대사관으로 파견되며, 현지 경찰 인력은 총 5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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