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널리즘, 범죄 아냐” 美 국방부 기자단, 보도통제에 출입증까지 반납
-
27회 연결
본문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기자들이 출입증을 반납한 뒤 짐을 들고 국방부 건물 밖으로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기자단이 국방부의 ‘보도 통제’ 지침에 반발해 출입증을 반납하고 기자실에서 퇴거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기자들은 “기밀 여부와 무관하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사전 승인 없이 어떠한 정보도 보도하지 말라”는 국방부의 새 출입 규정을 거부하고 자진해서 출입증을 반납, 기자실에서도 철수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새 규정을 발표하며 “서약서에 14일 오후 5시까지 서명하고, 서명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출입증을 반납하고 기자실에서 나가야 한다”고 통보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기자실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 기자들. AP=연합뉴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는 15일 “새 규정은 국방 직원들의 입을 틀어 막고, 사전 승인되지 않은 보도를 하는 기자들에 대해 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성명을 냈다. 국방부 복도 벽에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Journalism is not a crime)”라는 전단이 한 때 붙었으나, 곧 사라졌다고 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언론과 줄곧 마찰을 빚었다. 공식 기자회견을 두 번만 열고, 기자가 안내 직원 없이 국방부 청사를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했다. 기사에 대한 정보 유출 경로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미 국방 산업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디펜스’는 “국방부는 일방적인 소셜미디어(SNS) 게시물로 대중과 소통했다”고 했다.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 AP=연합뉴스
출입증 반납에는 미 주요 언론 뿐만 아니라 AFP, 알자지라, BBC 등 미 국방부를 출입하는 외신들도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입장인 폭스뉴스, 뉴스맥스 등 보수 성향 언론사도 서약서 서명을 거부하고 기자실에서 짐을 뺐다. 서약서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곳은 친 트럼프 성향 우파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가 유일하다. 미국 내에서 언론 탄압 논란이 일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언론은 매우 부정직하다”라며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