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김건희 종묘 방문에 들기름 바닥 청소…국가유산청장 “사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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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6일 국회에서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종묘 사적 이용과 관련한 국가유산청의 부실 관리를 사과했다.

허민 청장, 문체위 국감서 '부실 관리' 사과 #이재필 본부장도 "신중하게 판단 못 했다"

허 청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씨의 ‘종묘 차담회’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당시 조선 왕실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신 영녕전 신실도 1곳 개방되는 등 종묘 관리 원칙에 어긋나는 ‘사적 이용’이 논란이 됐다.

임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국가유산청이 (김건희 측의) 원칙에 어긋난 요청을 차단하지 않고 (신실을) 개방했고 장소 사용 요청 절차도 무시했으며, 직원들에게 들기름까지 사용해서 바닥 윤기나게 닦으라고 청소를 시켰다”며 “(유산청이) 출입기록을 은폐를 위해 남기지도 않고, CCTV 작동을 정지시켜 버리고, 유물 훼손 방지를 위해 직원 배석이 필요함에도 배석은 시키지 않았다. 한마디로 특혜 불법 종합선물세트”라고 질타했다. 이에 허 청장은 “네, 저도 그렇게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서 임 의원이 “사과는 다른 사람(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이 해야지만, 현재 국가유산청장님 사과하나?”라고 했고, 허 청장은 “사과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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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도 국감에 출석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송구하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종묘를 관리하고 사용 허가를 정하는 궁능유적본부장의 책임을 따지면서 “지난해 국감 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끝까지 모르는 체했고, 단지 그들이 들어가서 차담회를 했다는 수준에서 계속 거짓말하고 위증하고 은폐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못한 점이 있다”며 “이런 일이 없도록 문화유산 보존 관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청장은 ‘종묘 차담회’ 논란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특검과 관계없이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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