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제대로 만났다’ 타격 3관왕 디아즈 vs 투수 4관왕 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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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디아즈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삼성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14 xxx7976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제대로 만났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투타 양대산맥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벌이는 외나무다리 결투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5전3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삼성과 한화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07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한화가 2승 1패로 삼성을 눌렀다. 공교롭게도 지금의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당시 삼성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현재 한화 김경문(67)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한화를 상대해 3승을 거둬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끊었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이번 시리즈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삼성이 자랑하는 ‘타격 3관왕’ 르윈 디아즈(29·도미니카공화국)와 한화가 신뢰하는 ‘투수 4관왕’ 코디 폰세(31·미국)의 맞대결이다. 둘은 타석과 마운드에서 프로야구의 신기원을 열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타선의 힘을 믿는 삼성과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우는 한화의 승부를 압축하는 자존심 싸움이 바로 디아즈와 폰세의 대결이다.
디아즈는 올해 144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0.314(8위) 50홈런(1위) 158타점(1위) 93득점(5위) 장타율 0.644(1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158타점은 단일 시즌 최다기록이고, 50홈런은 역대 외국인선수 최초다.
거포 1루수 디아즈의 방망이는 가을야구에서도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동안에는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16타수 6안타로 타율 0.375로 활약했다. 백미는 삼성이 2승 1패로 앞선 4차전이었다. 2-2로 맞선 8회 말 SSG 랜더스 이로운을 상대로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려 삼성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MVP 디아즈가 한화의 최대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다.
디아즈의 기록만 놓고 보면 MVP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폰세가 가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빠른 공을 앞세워 29경기에서 17승(1위) 1패 평균자책점 1.89(1위)로 활약했다. 또, 252개의 탈삼진으로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고, 승률 0.944로 이 부문 1위까지 거머쥐어 투수 4관왕이 됐다.

6이닝 2실점 한화 폰세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 말 한화 선발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10.1 xxxxxxxx02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폰세의 최고 무기는 역시 구위다. 타자들이 알고도 건들릴 수 없는 묵직한 강속구로 250개가 넘는 삼진을 솎아냈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 폰세는 지난 1일 인천 SSG전 등판(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이후 보름을 쉬고 출격한다. 삼성에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헤르손 가라비토(30·도미니카공화국)가 등판한다.
삼성과 한화는 올해 16차례 만나 8승 8패로 팽팽히 맞섰다. 전력에선 큰 차이가 없는 상황. 결국 가을야구의 흐름을 누가 빨리 가져가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다만 삼성은 허리 부상으로 4차전에서 빠진 주전 3루수 김영웅(22)의 컨디션이 걱정이고, 한화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고민거리다.
한편 2018년 플레이오프 이후 모처럼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대전은 이미 가을야구 분위기로 들떠있다. 특히 올해 개장한 신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포스트시즌이라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1차전과 2차전 표는 일찌감치 팔렸고, 온라인에선 벌써 수십만원짜리 암표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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