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상 최대 매출' 경신한 TSMC...삼성 파운드리도 수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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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의 TSMC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TSMC는 연내에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개시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TSMC는 16일 오후 3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9899억2000만 대만달러(약 45조8233억원), 순이익 4523억 대만달러(약 20조936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0.3%, 39.1% 증가한 수치다. 이는 반도체산업 전문가 20명의 평가를 종합한 LSEG 스마트에스티메이트의 순이익 전망치(4177억 대만달러)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반도체 주문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뛰어넘은 건 첨단 공정에서 강력한 수요 때문”이라며 “AI 모델의 토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곧 더 많은 첨단 공정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TSMC 매출의 약 70%는 7나노 이하의 선단(advanced) 공정 기술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3나노 공정이 전체 매출 중 23%를 차지했다.
TSMC는 AI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거라고 내다 봤다.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867억~1조235억 대만달러를 제시했다. 웨이저자 CEO는 “기업용 AI가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라며 “주요 고객사들이 향후 몇 년간 AI 서버 및 칩 수요를 매우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2나노 공정 양산 계획도 밝혔다. 웨이저자 CEO는 “올해 4분기에 2나노 공정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스마트폰과 AI 분야에서 (2나노 공정을 활용한) 대량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라고 밝혔다. 인텔이 가장 먼저 2나노급의 18A(옹스트롬) 공정 양산을 시작했지만, 업계에서는 TSMC의 2나노 수율(양품 비율)과 기술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 고가의 2나노 공정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TSMC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TSMC는 2나노 공정보다 성능 및 전력 효율이 뛰어난 N2P 공정과 1.6나노에 해당하는 A16 공정 모두 내년 하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TSMC 3분기 매출 중 공정별 비율
삼성전자도 다지기 중
삼성전자 역시 AI 붐으로 인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독점적인 장비 기술로 반도체 업계의 ‘수퍼을’로 불리는 노광 장비업체 ASML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TSMC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예상 치를 뛰어넘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사들의 수주 실적은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성격이 짙어, 향후 삼성전자의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의 AI 가속기 ‘스파이어’를 5나노 공정에서 제조하는 등 파운드리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스파이어는 IBM 리서치센터의 연구 성과를 기업용으로 상용화한 첫 제품으로 AI모델을 대규모로 실행하면서도 보안과 성능 유지할 수 있다고 IBM은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에서 IBM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칩 ‘파워11’도 제조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애플 등 2나노 공정 고객사를 확보한 것에 외에도, 기술력과 수율을 끌어 올린 5~7나노 제품 수주도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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