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새 日총리, 다시 다카이치 유력…자민당∙日유신회 연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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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자리를 눈앞에 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총재에게 일본유신회가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26년에 걸쳐 우군 역할을 했던 공명당 자리를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으로 채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다카이치 총재와 일본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 공동대표가 첫 정책협의에 들어갔다. 전일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 회동을 한 데 이은 실질적 협의인 셈이다.

지난 15일 일본 국회에서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지지통신=연합뉴스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보수·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보유한 중의원 의석은 35석. 공명당(24석)보다 많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지명선거를 통해 총리직에 오른다. 양원(중의원, 참의원)이 모두 실시하는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우선시한다. 지명선거는 중의원 총 의석수인 465석에서 과반(233석)을 넘게 얻은 후보가 나오면 승리하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에선 과반 조건 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가 된다. 산술적으로는 일본유신회가 자민당(196석)과 손을 잡게 되면 과반에서 단 2표가 부족한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을 경우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후지타 대표는 이날 “연립, 각외(협력), 정책 협력 등이 있다”고 밝히면서 자민당과의 공조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재 역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야당과 릴레이 당 대표 회담을 나눈 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유신회와의 연립에 대해 “양당의 기본 정책이 거의 일치한다”고 발언했다. 일본유신회 역시 호응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일본유신회는 다카이치 총재와의 정책협의 회의에 앞서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자민당과의 협력에 대해 결정을 집행부에 일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자민당과의 협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자민당’이 총리직을 사수하는 데 필요한 첫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과제는 있다. 일본유신회가 요구하는 정책들을 자민당이 품을 수 있느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오사카 부(副)수도’ 구상이다. 오사카를 근거지로 하는 일본유신회는 한때 오사카를 도쿄도(都)와 같은 위상으로 올리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오사카 부수도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수립된 정책 구상으로, 재해 때에 수도 도쿄의 기능을 백업할 수 있는 기능을 오사카가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유신회가 이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지난 2023년. 하지만 부수도 역시 도쿄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으로 도쿄가 피해를 입었을 때 똑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유신회와의 제휴를 염두에 두고 지난 총재 선거에서 공약으로 ‘수도 기능의 백업 체제 구축’을 포함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선 야당은 이견을 줄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의원 의석수 196석을 보유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공명당 대표와 회동에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당 대표가 다음주 초에 다시 한번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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