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5명에 새 생명 나누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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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35)가 세상을 떠나며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6일 “백세희 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며 “그의 결정으로 다섯 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백세희 작가는 2018년 출간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우울증 진단 후 정신과 치료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이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으로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며 독자들과 강연, 토크콘서트를 통해 소통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개인적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했고, 그 경험이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했다.

고인은 주변을 따뜻하게 감싸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기증자의 동생 다희씨는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싶어 했던 언니였다”며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눈물로 전했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백세희 님은 글로 위로를 전하던 작가에서, 생명을 나눈 기증자로 다시 한번 사랑을 실천했다”며 “그의 마지막 선택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비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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