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예년보다 빨라, 예방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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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기 수원시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한 영유아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증가하면서 17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보건당국은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소아·어르신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표본감시 결과, 올해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독감 의사환자(발열·기침·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독감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질병청이 산출한 올해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을 넘어선 수치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최근 4주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8주차(9월 14일~20일) 8명에서 39주차 9명으로 유행 기준에 근접한 뒤, 40주차 12.1명, 41주차에는 14.5명으로 올랐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빨리 내려졌다. 지난해에는 12월 20일에 발령됐다. 이례적으로 유행이 9월 중순쯤 이르게 시작된 2023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11월 중순 이후 발령되는 게 통상적인데, 올해는 유행이 비교적 이르게 시작된 셈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유행 양상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 유행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며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서두르고,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가 늘고 있으나, 소아·청소년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연령대별 독감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7~12세에서 1000명당 2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에서 19명, 19~49세 18.1명, 13~18세 18명, 0세 15.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률도 증가세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8주 2.1%에서 39주 3%, 40주 7.1%, 41주 8.1%로 급증했다.
최근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질병청은 이 바이러스가 이번 절기에 사용되는 백신주(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한 독감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부터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임신부·어르신(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독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2종) 처방에 대한 보험급여도 인정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예년보다 독감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접종은 독감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감 의사환자 발생이 소아·청소년에서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예방접종 권고,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독감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기침·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사람 많은 곳을 방문할 때 마스크 착용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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