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尹 계엄 생중계' 4시간전 준비…특검, KTV 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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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 담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KTV(한국정책방송원)이 계엄 계획을 사전에 공유받고 생방송을 미리 준비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뉴스1
내란 특검팀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KTV(한국정책방송원) 이은우 전 원장을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공유 받고, 대국민담화 생중계를 약 4시간30분 전부터 준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전 원장을 내란선전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조만간 소환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달 25일 자막뉴스 담당자인 지교철 전문위원을 비롯해 KTV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V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4시간30분쯤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5시52분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박모 행정관으로부터 “생방송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KTV는 오후 7시14분 영상부, 기획편집부에 대기를 요청하는 등 뉴스 특보를 준비했고, 이은우 당시 원장은 오후 7시33분에 해당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은우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내란 특검팀은 이 전 원장을 내란선전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사진 한국정책방송원
청와대 뜰 김건희 ‘황제관람’ 주관
특검팀은 KTV가 ‘국정방송’인 점을 고려해 수뇌부가 대통령실로부터 계엄 선포 사실을 귀띔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정홍보방송인 KTV의 원장 자리를 놓고 정권마다 ‘코드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KTV 첫 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 하종대 전 채널A 국장이 원장이 맡았다. 하 전 원장은 2013년에 사라졌던 방송기획관 자리를 2022년 12월에 되살렸다. 이 자리엔 또 다른 윤석열 캠프 인사였던 최재혁 전 제주 MBC 사장이 임명됐다. 최 전 기획관은 2023년 10월 31일 이른바 ‘김건희 황제 관람’으로 논란이 된 청와대 관저 뜰 KTV 국악공연 행사의 기획자다.

최재혁 전 KTV 방송기획관. 중앙일보 DB
최 전 기획관은 약 한 달 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1급 상당)에 임명되고, 이듬해 5월 KTV 원장으로는 이은우 전 원장이 취임한다. 이 전 원장은 최 전 기획관과 MBC 1년 선후배 사이다.
특검팀은 대통령실이 KTV에 계엄 당일 생중계를 요청하면서 최 전 기획관이 이 전 원장에게 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 공유해줬을 가능성을 있다고 보고 있다. 최 전 기획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원장이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에 부정적인 자막뉴스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점도 처벌 가능한지 법리 검토 중이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KTV는 계엄 당시 국회, 대한변호사협회, 정치인 등이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하는 발언을 자막으로 송출했다가 이 전 원장 지시로 삭제했다.
문체부는 지난 8월 29일 인사혁신처에 국가공무원법 제82조에 따라 징계처분(중징계)하도록 요구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달 16일 직위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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