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념식한다고 땡볕에 새장 방치…그대로 폐사한 '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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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최근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을 하면서 방사한 황새 중 1마리가 폐사했다. 사진은 행사 당시 황새들이 보관돼 있던 케이스. 김해시=연합뉴스
경남 김해시가 최근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을 하면서 방사한 천연기념물 황새가 그 자리에서 폐사해 논란이다.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당시 1시간 넘게 좁은 새장에 갇혀있던 황새가 스트레스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해시는 지난 15일 열린 과학관 개관식 당시 황새 3마리를 풀어줬다. 이 중 수컷 황새 1마리가 목재 새장에서 나온 뒤 날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주변에 있던 사육사들이 황급히 황새를 차에 태우고 사육장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지만 곧 폐사했다. 황새는 방사 전 건강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새를 돌보던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내부 폭 약 30~40㎝ 새장에 갇혀 있던 황새가 탈진 또는 스트레스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참석자들의 연설 뒤 방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황새들은 새장에 약 1시간30분 동안 갇혀 있었다. 당시 외부 기온은 약 22도였으며 햇볕이 뜨거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황새 복원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유산청에서 새장을 정식 대여받았고 새장에는 통풍 장치 등이 갖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황새를 데려올 때도 같은 새장을 이용해 운반해왔으며 개관식 당일 수의사와 사육사 등이 황새들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했다.
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행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사된 나머지 2마리는 철저히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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